현재 니카라과 상황

현재 니카라과에 코이카 프로젝트로 인해 출장을 와 있다.

이름을 들어도 생소한 나라 니카라과..

이 나라는 우리나라의 박정희 시대와 비슷하다.

약 50년 동안 니카라과를 통치해 온 소모사(Somoza) 가문..

그에 투쟁하며 현재 집권 중인 현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대통령이 소속되어 있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Sandinista, FSNL)..

196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소모사 세력과 내전을 하며 정권을 쟁취한 산디니스타인데.. 이에 대항하는 세력을 콘트라(Contra)라고 한다.

즉, 콘트라(Contra)는 산디니스타에 대항하는 여러 세력들을 모두 통합해서 부르는 말이다.

 

아무튼 불과 얼마 전 Ortega 정권이 사회보장주의 법안을 변경하고, 연금 및 건강보험료 등 국민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줄였다.

그래서 매일 니카라과 국민들이 시위를 일으키고 있다.

 

아직 다른 지방은 가보질 않아서 모르지만, 일단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Managua)에서는 매일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차를 타고 대로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이렇게 니카라과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가 탄 앞 차의 운전자는 우리가 만난 시위세력에 주먹을 흔들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일단 우리가 이동하는 낮 동안에는 그렇게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길을 막고 시위를 한다고 해도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만 도로에 나와서 구호를 외치고 초록불로 바뀌기 전 빠질 뿐이었다.

이때 차들이 이동하며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지지했다.

여기 까진 좋았다.

 

잠시 니카라과 교육부와 미팅을 가지고 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

무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도로 곳곳에 방화가 일어났고, 앰뷸런스 소리가 가득했다.

신호에 맞춰 도로를 점거하던 시위대들은 어디가고 없었다.

우리가 고용한 현지인 친구이자 운전기사인 Alberto는 어떻게든 샛길과 골목길을 찾아서 우리를 숙소에 내려다 줬다.

이 알베르또는 저번 2월 출장에 첫 만나서 정이 쌓여 이번에도 계약하게 되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TV를 켜보니 어제 낮에 있었던 시위와 현재 시위 모습을 생중계로 보여주고 있었다.

수도인 마나과에서도 방화와 시위가 많이 일어났고.. 니카라과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뉴스에서는 경찰 1명과 니카라과 대학생 2명이 사망하였다고 보도가 되었는데..

오늘 만난 알베르또는 밤새 15명이 죽었다고 그랬다.

뉴스에서 발표하는 사망자 수는 다 거짓이라면서..

어제 시위는 평화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산디니스타 세력에서 시위대를 향해 먼저 공격을 가했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서 사망자가 나왔따고 한다.

이때 이 친구가 콘트라 세력을 지지하는 것을 느꼈다.

니카라과는 아직 독재사회이기 때문에 사람 얼굴 앞에서 대 놓고 정치 성향을 이야기하는게 좀 위험하다.

이 친구를 위해 나도 더 이상 말은 하지 않았다.

 

 

아무튼 오늘 알베르또와 함께 니카라과로 온 동료분의 집을 계약하고 이사를 도와 주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를 켰는데..

니카라과 대통령의 연설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대통령이 어제 시위 일어난걸 모르나 보다. 시위에 대해서 한마디의 언급도 없네?’ 라고 하니..

그제서야 알베르또는 나를 숙소에 내려 줄 때까지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정말 이 나라 정권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TV에서는 니카라과의 대통령인 오르테가의 연설이 하루종일 나오고 있었다.

혹시나 어제 시위에 대한 언급이 있을까하고 들어봤는데..

그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였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연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오후 3시 30분까지 이어졌다. 무려 5시간 가량..

대통령이 필리버스터를 하다니..

 

아무튼 긴 연설이 끝나고 연설은 그냥 끝이 났다.

연설장에 기자도 없고, 군복을 입은 군인들만 가득했다.

 

위 포옹하는 핑크색 옷을 입은 여자는 대통령 부인이다.

현재 부통령이다. 차기 대통령 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무튼 니카라과 대통령의 연설을 보니..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얼마나 한심하게 느껴지던지..

그게 불과 1년 전이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